KX Gallery

 

 

멈추어 앉아서 이야기한다.

앉을 수있도록 그 높이를 고려해  나무구조로 제작된 둥근 형의 단순한 오브제.

보통 감상만 할 수 있는 심플한 형의 오브제지만 난 그 위에 사람들이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비디오 작업"시간의 이미지-일년간의 인상"도 감상할 수 있도록 혼합 설치해 보았다.

일년의 시간을  5분에 축약한 시간의 이미지는 내방의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운하의 수면 위에 반영된

(같은 장소의 맞은 편 건물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형)이다.  

이 비디오 제작을 위해 일년동안 틈틈히 촬영했다.

봄에는  따사로운 햇빛에 빛을 내면서 선명히 거울처럼  상을 반영한다. 때론 물살에 상이 지워지기도  

뒤틀리기도 한다. 여름엔 파란하늘을 반영해 보여주기도 하고 빗줄기에 상은 파괴되어지기도 한다.  

바람에 이리저리 쓸리기도 가을의 낙엽에 운치있는 색상을 띠기도 한다. 오리들이 만들어내는 동심원에의해 끝없이 상은 유동한다. 겨울의 수면은 견고히 얼어붙고 수면 위에 반영된 이미지는 얼어붙은 듯 유동하지않는다. 

 

이 사계절의 이미지 속에서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대적이고 고정되지않고 쉬지않고 유동하는 현실을 발견하게된다.   

그 리고 어떤 상이 본연의 기준이되는 상인지 알 수 없다. 고요한 상이냐 물결에 흔들리는 상이냐 푸르게 퍼져가는 상이냐 어두운 밤 속에 유유히 흐르는 잔물결의 상이냐 비방울 속의 동심원의 상이냐...차이에의해 빚어지는 무수한 상들은 모두 본연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는 분명한데 흐르는 수면 위에 비취어진 상이라는 점.

그 상은 고정되어있지않다. 마치 끊임없이 변화하는 나같다. 모든 변화하는 것 앞에 수긍하는 나 같다. 흐르는 물처럼... 

당연히 이 풍경이미지는 보는 이가 시각적으로는 감지하지만 손에 쥐어 가둘 수 없는 허상이다. 꿈과같다. 

그리고 무상이다. 무상은 생명성을 말한다. 

여기서 이미지는 재현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창조한다.  

또한 일상의 시간에서 이탈된  새로운 현실 속에 시간을 갖는다.  

이 이미지가 사실이라면 그 안의 시간도 사실이고 현실이다. 

 

 

 

작업하는 도중에 다음 작업아이디어를 갖게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하고 실행이 중요하다.

일상여행중에 발견하게되는 경우나 다른 작가의 작업중에서 영감을 얻게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1,2차 자연)은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기도하다.

내 머리 속에서 구상된 형은 최적합한 구조형태를  우선 스스로 고안해 내려고 스케치해본다. 어떤 원칙이나 방법에 의존하지않는 경우가 많다. 우연한 경우도 많다. 분명 다른 조립방법도 있을 것이다.  난 이때 복잡하지않고 제일 단순하면서 고안한 형에 부응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편이다. 구조물은 시각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번 경운 사람들이 그 위에 앉고 사용해야하는 성격때문에 견고성도 생각해야한다. 때론 전문가의 의뢰도 마다하지않는다. 우선 구상물을 보여주고 수정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야외설치인 경우는 특히 더하다.